하자작업장학교/ 탈핵상영관 ‘생존자들의 숲'(11/13, 20, 27 19:00)

작성자 haja | 작성일 2014-11-07 05:35:09

 

 

‘생존자들의 숲'(11/13, 20, 27 19:00 신관 하하허허홀)

 

2014. 가을. 탈핵상영관

 

그 날들 이후, 우리는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1945년 핵폭탄이 투하되었던 2차 세계대전 이후,
1986년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2011년 후쿠시마 사고와 그 이후로도 연속적으로 발생했던… 

핵을 둘러싼 수많은 사고들 이후에도 우리는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어쩌면 ‘나’는 사고 지역 바깥에 있다고 여기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전 세계는 경계가 없습니다. 한 지역에서의 사고가 단지 그 지역만의 일로 그치지는 않습니다. 물과 바람이 흐르고 있는 한,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사고 지역을 분명하게 상정하고 그 바깥에 서서 그 날의 사고들을 지나쳐버리며 온 것은 아닐까요?핵사고 이후 재해지역이 되어버린 곳을 떠나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피난을 가야만 했지만 떠날 것인가, 남아있을 것인가 하는 선택조차 할 수 없는 숲과 나무, 동물과 원주민들이 있었습니다. 길고 긴 시간 동안 한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기에 떠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땅에서 끔찍한 죽임을 당했고, 또 살아남은 이들은 바로 그곳에서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2014 가을, 탈핵상영관은 핵사고 이후의 변화들을 온전히 겪어내며, 죽임 이후의 땅에서 생존하고 있는 숲과 나무, 동물과 원주민들의 영상들을 준비했습니다. <생존자들의 숲>에서 만나 생존자들의 구술을 함께 듣고, 사고 이후의 시간들이 쌓여 이뤄진 숲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소: 하자센터 신관 4층 하하허허홀
시간: 11월 매주 목요일 저녁7시 (총 4회 상영) -11월 6일, 13일, 20일, 27일
주관 : 하자작업장학교 영상팀 / 환경재단 그린아카이브

 

영상 프로그램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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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1월 6일 목요일 7시
<스네이크댄스 Snake Dance>
2012 | 벨기에, 아일랜드, 네덜란드 | 다큐멘터리 | 77분
마누 리셰, 패트릭 만함 Manu Riche, Patrick Marnham

 

원자폭탄이 인류에게 남긴 폐해와 상처를 되돌아보는 시적이고 통시적인 다큐멘터리. 원자폭탄에 대한 지식은 우리가 만들어냈기에 그 대가와 결과 역시 우리가 감내해야 할 몫이라 말하고 있다. 원자폭탄의 설계자로 알려진 로버트 오펜하이머로부터 시작되는 영화는 인류 최초의 대량살상무기 개발과정을 역동적으로 따라간다. <스네이크댄스>는 핵무기가 세상에 남긴 영원한 낙인을 탐구하는 영화이자 지금 우리 세대에게 던지는 경고장이기도 하다.http://www.snake-dance.net/?&t__nil_story=homepage#trailer

 

2. 11월 13일 목요일 7시
<지구 살리기 대작전 Apocalypse>
2007 | 말레이시아 | 애니메이션 | 10분
후 요크 렁 Who Yoke Leong인간들 때문에 오염되고 병든 지구는 다른 행성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화성에서는 지구를 향해 유성우를 퍼붓는다. 그러자 인간들은 파멸을 막기 위해 핵미사일을 발사하며 응전한다. 전쟁이 끝나고, 지구에는 강추위가 찾아온다. 인간들은 우주선에 몸을 싣고 얼어붙은 지구에서 철수한다. <마라링가 구술사 Maralinga Pieces>
2012 | 호주 | 다큐멘터리 | 13분
제시 보일런 Jessie Boylan

 

50년 전, 영국의 비밀스런 핵 실험지였던 호주 남부의 마라링가 마을. 많은 원주민들이 사망했고 이제 이곳은 악명 높은 관광지가 되었다. 카메라는 진혼이 깃든 듯 황량한 땅의 풍경과 세월을 고스란히 지고 살아남은 늙은 원주민들의 구술을 담으며 그 날의 발자취를 좇는다.

 

<트리 프로젝트 Tree Project Film>
2013 | 일본, 미국 | 다큐멘터리 | 28분
스나이리 히로시 Sunairi Hiroshi

 

히로시마 원폭 당시 방사능에 노출된 나무들을 돌보며 연구하는 나무의사의 이야기. 녹나무, 은행나무, 동백나무 등 피폭된 나무들을 관찰하고 가까이서 지켜온 나무의사 호리구치.
그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은 식물들을 통해 이 시대의 우리들에게 희망을 전한다.

 

3. 11월 20일 목요일 7시
<체르노빌, 그 후 Radiophobia, 2005>
2005 | 스페인 | 다큐멘터리 | 53 분
훌리오 소토 Julio Soto

 

1986년 4월 26일, 구 소련 체르노빌의 핵폭발은 역사상 가장 큰 시민 피해를 일으켰다. 이 정치적, 환경적, 인적 재앙을 적절히 해결할 수 없었던 소련은 그 사건에 대한 거론을 피했다. ‘라디오포비아(핵공포증)’이란 말은 사회적으로 큰 흉터를 남긴 이 방사능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증상을 정의하는 말이 됐다. 체르노빌의 ‘금지구역’에서 전부 촬영된 다큐멘터리.

 

4. 11월 27일 목요일 7시
<지구 어디에도 없는 곳을 찾아서 Journey to the Safest Place on Earth>
2013 | 스위스 | 다큐멘터리 | 53분
에드가 하겐 Edgar Hagen

 

지난 60년 동안, 지구상에는 350,000톤이 넘는 고준위 핵폐기물들이 쌓였다. 이 폐기물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인간은 물론 외부의 모든 것들과 철저히 차단된 공간이 필요하며, 십 만년 이상 조그만 변화도 없을 만큼 지질학적으로 안정적인 공간이어야만 한다. 물론 이런 폐기물보관소는 아직 만들어지지 못했고, 문제는 보관시설을 마련하지도 못한 채 폐기물의 양만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핵물리학자이자 저명한 핵폐기물 저장소 전문가 찰스 맥콤비는 동료들과 함께 지구에서 가장 안정적인 지형을 가진 곳을 찾기 위해 중국 고비 사막을 비롯한 세계 곳곳을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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