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15주년/ ‘기억의 미래를 그려본 시간’

작성자 haja | 작성일 2015-01-01 03:10:29

‘기억의 미래’를 그려본 시간

하자 15주년 생일잔치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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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과거에도 그랬듯

미래에게도

아첨하지 않을게

 

– 진은영 시인의 말을 빌려, 하자의 친구들이 하자에게

 

2014년 12월 18일, 하자의 생일잔치가 하자 곳곳에서 펼쳐졌습니다.

 

이번 생일잔치는 하자 15년의 시간을 함께 만들고 기억해 온 사람들이 모여, 과거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며 지나온 일들을 새롭게 배열하고 재해석해 미래의 밑그림을 그려가기 위한 소박한 축제의 자리였습니다.

 

잔치에 앞서, 하자를 만들어 온 죽돌과 판돌들의 기억을 모아 그동안 하자가 걸어온 발자취를 제대로 짚어보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으면서 스스로의 길을 탐색해온 하자의 역사는 실은 우리 개개인 삶의 일부이기도 했습니다. 그 여정의 일람(一覽)을 통해, 우리가 어떤 맥락 속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또 고민하며 실험해 왔는지 살펴보고자 했던 것이지요.

 

보내온 기억들은 이번 생일잔치를 구성하기 위한 소중한 실마리가 되어 주었으며, 하자 곳곳에 전시되어 하자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그려가고자 하는 사람들과 연결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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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8일 열린 생일잔치는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의 아프리카 댄스 오프닝에 이어 하자의 주요한 흐름을 따라 세 개의 이야기 마당으로 구성 되었습니다.

하자 초창기는 영상디자인작업장, 시각디자인작업장, 대중문화작업장, 웹작업장, 시민문화작업장 등 다섯 개의 작업장을 중심으로 문화기획자를 꿈꾸는 많은 청소년이 오가며 전문가와 함께 작업을 통해 성장하던 시기였습니다.

그 치열한 초창기를 함께 한 작업장의 판돌과 죽돌들이 오랜만에 하자를 방문해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며 생일잔치의 시작을 열어 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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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는 하자작업장학교의 졸업생들이 들려 주었습니다.

하자에서의 십대 시절을 거쳐 이제는 훌쩍 30대 초반이 되어버린 원, 쏘룡, 세나, 윤동의 이야기들은 말로만 전해듣던 전설(?)의 선배를 대면한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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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하자는 청소년들의 진로를 고민하며 ‘청소년의 사회적 데뷔를 사회적기업에서’라는 캐치 프레이즈와 함께 본격적으로 사회적기업을 인큐베이팅하기 시작합니다. 총 10개의 예비사회적기업 중 총 7개 기업이 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으면서 청년 대상의 문화예술형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 모델로 그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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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네트워크학교 학생들의 합창 ‘천 개의 바람이 되어’와 ‘imagine’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떠나간 사람들을 추모하며, 우리가 함께 그려갈 다음 세상에 대한 희망을 함께 노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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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이번 생일잔치에는 하자의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하는 많은 분들이 생일 선물까지 안고 오랜만에 하자를 찾아주셨습니다.

지금의 하자는 여러분들의 애정과 수고가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한 분, 한 분. 모두의 이름을 다 적지는 못하지만 하자의 열다섯 번째 생일을 함께해 준, 그리고 따스한 마음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홍성은(두부, 학교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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