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의 2015년/ 봄이 되면 달라지는 것들, 이어지는 것들

작성자 haja | 작성일 2015-02-02 01:36:39

봄이 되면 달라지는 것들, 이어지는 것들

 

하자센터의 2015년 구상

 

layout 2015-2-2

 

첫 해의 시작은 1월이지만 왠지 얼음이 녹고 바람에 한기가 가시는 봄이 되어야 진정한 출발인 것 같습니다. 지금 하자센터는 새 봄이 오면 본격적으로 시작될 일들을 의논하고, 또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하자작업장학교, 로드스꼴라, 집밖으로 유유자적, 영셰프스쿨 등 하자마을 내의 학교들은 신입생 입학 전형에 여념이 없고, 하자허브에서는 올해의 마을살이를 함께할 허브 주민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인근 중학교 청소년들이 방과후나 수업시간에 하자를 찾아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하게 될 거라는 소식도 들리고요. 생각하는 청개구리 팀은 봄날 함께 뛰어놀 어린이들을 떠올리며 각종 놀이감들을 정돈했습니다. 문을 활짝 열고 모두를 초대하게 될 그 날을 그리며 하자마을 사람들이 준비하는 일들에 대해 살짝 미리 말씀드립니다.

 

올해 하자센터의 판돌들은 기획1팀, 기획2팀, 학교팀, 운영지원부로 나뉘어 일하게 됩니다. 기획1팀은 하자 밖의 청소년들을 만나 확산하는 역할, 기획 2팀은 청소년 진로를 위한 환경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린이, 청년, 어르신 등 다세대를 만납니다. 학교팀은 도시형 대안학교인 하자작업장학교를 주축으로 하자의 콘텐츠, 씨앗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이런 각 팀의 활동을 회계, 시설, 인사 등을 맡는 운영지원부가 든든히 받쳐주고 있고요.

 

각 팀은 각자, 또 같이 본격적인 봄이 오면 펼쳐나갈 일들을 의논하고 있습니다. 새학기 시작과 함께 일일직업체험 예약 페이지가 오픈하면 교과 외에 실질적인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자들에게 주고 싶은 학교 선생님들의 문의가 줄을 잇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마을장터 달시장은 5년째를 맞아 날이 풀리는 대로 소소하게 매주, 또는 격주로 열리는 작은 달시장부터 시동을 걸 예정이고요. 신관 허브 공간을 채울 멤버십들도 한 팀, 두 팀 만나보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공동의 밥상 ‘나눔부엌’ 역시 올해도 어김없이 열려 하자마을에서 사람들이 만나고 교류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자공공아카데미도 오는 3월 19일부터 매주 목요일 4시, 총 6강으로 진행됩니다. 중반에 열릴 창의서밋도 일찌감치 계획 중이고 공동의 관심사를 가진 이들을 연계한 포럼, 세미나, 워크숍. 학습 모임 등도 구상 중이라 이래저래 올해 하자에는 배움의 장이 풍성할 듯 합니다.

 

이 모든 일을 알고 싶으실 때는 하자넷, 자공공넷, 하자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찾아주세요. 올해 ‘친절한 하자웹’을 위한 첫 걸음을 떼고 있습니다. 처음 오는 이들도 잘 알아볼 수 있게 정리도 하고, 또 계속 축적되는 하자 콘텐츠들을 효과적으로 공유하는 방법들도 궁리하고 있습니다.

 

일일직업체험 프로젝트는 새로운 심화형 수업들을 공개할 예정이고요, 주말에 인기를 끌었던 토요진로학교도 계속됩니다. 올해 손꼽히는 시도는 방과후 마을형학교입니다. 3월 중 방과후 수업의 형태로 인근 중학교 청소년들과 진행할 예정이고 이 때문에 담당 판돌은 물론 많은 이들이 모여 이런 저런 의논을 나누며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여름에 열리는 창의캠프 C_큐브와 직업체험캠프 커리어위크도 기대되고, 새롭게 팀을 이룬 공방과의 시너지도 주목해주세요.

 

하자작업장학교는 연말부터 신입생 선발 전형을 시작해 중등, 고등, 청년과정의 신입생들을 맞아들였습니다. 졸업하는 친구들도 있고요. 중등과정은 ‘목화학교’ 중심으로 갈 것이고 도시농업 프로젝트인 ‘현미 네 홉’도 계속됩니다. 지난해 청년과정 청년들이 힘을 쏟았던 ‘살림집’도 공사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거점이 될 것이고 아시아 청년들이 함께하는 적정기술 포럼도 구상 중입니다. 1월 말 2월초에 진행된 해외 현장학습(홍콩, 태국 메솟)에서 이런 저런 일들에 함께할지 해외 파트너들과 의견도 모았고요.

 

물론 하자의 각 팀은 따로, 또 같이 일하고자 합니다. 지난해에도 그랬듯 저희의 소임은 ‘판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그 판은 다세대가 어우러지는 ‘마을’이며 ‘창의적 공공지대’여야 합니다만, 각자 일을 생각하다 보면 자꾸 그걸 놓치곤 합니다. 1월 말 워크숍에서 부센터장 알로하는 판돌들이 주축이 된 학습 모임을 제안하며 퇴계 이황의 글귀를 인용했습니다. “하루에 우리가 오만 가지 생각을 한다. 하나를 잡으면 다 보이는데, 그걸 못 잡으니까 다 끌려다닌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라는 질문도 던져졌습니다. 하자센터의 모든 판돌은 올 한 해 이 질문에 답하고, 또 답하며 일하고자 합니다.

 

“마음을

두 갈래 세 갈래로

흩트리지 말고

한 가지로 올곧게 모아

만 가지 변화를 주시하라“

– 퇴계 이황

 

글 / 이지현(유즈, 기획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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