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운영위원회 ‘시유공 2기’, 2번째 스토리

작성자 haja | 작성일 2016-04-09 09:51:12

청소년운영위원회 ‘시유공 2기’, 2번째 스토리

하자 청소년운영위원회 소식

 

 

“시유공(始惟空) : 비로소 생각할 공간을 만들다”

 

 

하자센터 청소년운영위원회의 별명입니다. 지난해 하자에서의 즐거운 경험을 이어가고자 모였던 몇 명의 청소년들은 운영위원회의 별명을 고민하며 카톡방에서 한참 수다를 떨었네요. 우리가 모인 이유, 우리가 함께할 일을 생각하며 탄생한 이름, 시유공.

 

그 이름으로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꽃샘추위가 한창이었던 3월 첫 주, 시유공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16명.

두 번의 캠프에 참여했던 경험이 좋아서, 하자 뉴스레터에 올라온 영상을 보다가 스펙쌓기에 연연했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싶어서, 버려진 동물을 위한 토요학교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청소년 문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20대가 되었지만 청소년을 위한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하고 싶어서 등등 참여하게 된 계기도 다양합니다.

 

다들 처음 보는 어색함을 안은 채로 <지구를 위한 한 시간>을 위한 캔들 만들기에 참여하며 하자와의 낯선 만남을 시작. ‘청소년’이라는 키워드로 모인 줄 알았더니, 처음부터 전 지구적인 고민으로 시작된 시유공 활동. 지난해부터 시유공 활동을 해온 블랙홀과 윤지의 준비로 999클럽에서 무려 3시간동안이나 진행된 아이스브레이킹은 굵은 빗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의 웃음소리로 가득 채웠습니다.

 

브레이크 타임! 장애 청소년들의 사회체육활동을 지원하는 ‘꿈꾸는 거북이’와의 협약식이 마을회관에서 진행되었는데, 협약의 주체는 양 기관의 청소년들입니다. 목공으로 만들어진 원형 협약판에 각 기관의 청소년들이 상호 서명을 하며 친구가 되었지요. 꿈꾸는 거북에서 진행하는 제 2회 산달리기대회의 완주메달을 목공으로 작업하는 것을 같이 하기로 약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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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유공의 1년을 어떻게 보낼까? 기획회의를 했더니 쏟아져나온 수많은 계획들은 1년을 꼬옥 채우기에도 모자란 시간. 놀이활동, 나를 찾아가는 캠프, 농활, 벽화, 모니터링, 낭독의 발견, 뉴스레터 기자단.. 시유공의 욕망은 어디까지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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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유공이 시작한 지, 이제 막 한 달이 되었지만 여러 번 다양한 활동으로 만나면서 벌써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목공하자>와 <미래상상하자> 수업 모니터링, 친구가 된 꿈꾸는 거북이와의 완주메달 작업, 입촌식과 지구를 위한 한 시간, 작은달시장 등 하자에서 열리는 의례와 행사에 작은 주체로 참여해보는 일 등. 1년의 계획으로 세웠던 많은 활동들이 조금씩 실현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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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유공은 지구를 위한 1시간을 시작으로, 지구를 위한 작은 행동을 준비하는 일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 시유공 멤버들의 다음 회의가 기대되네요.

 

 

 

글| 하자 교육기획팀 김진옥(바다)

 

 

시유공 멤버들의 인상적인 순간

 

“저는 설계분야라, 평소에 3D 프린터를 이용해 내 작품을 만들어왔지만 이번 시간에는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의자를 만들어서 참 좋았어요. 기계는 기계답게 깔끔하지만 가끔씩은 인간(나)이 만든 것이 조금 더 새롭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서 오늘 일은 못 잊을 것 같네요.”

 

– <목공하자> 수업에 참여한 ‘파릇’의 소감

 

“제가 좋아하는 소설가 윤성희의 소설에서 이런 구절이 나와요.

‘사람들이 만든 것들은 모두 제자리를 지키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그게 단순히 걷고 달리는 이동을 뜻할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순전히 자기 마음대로 다룬다는 뜻이라고 저는 생각했는데요. 사람이 자기 하고 싶은 말과 행동만 하면 남들이 상처를 받잖아요. 환경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스스로의 몸도 잘 건사하지 못하지만 우리 주변에 널린 요소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은 한 번쯤 필요합니다.

굳이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이 목적이 아니어도 자연이 만드는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면서 살아가는 동물이 인간이기 때문에 그 소비에 대해 한 번쯤 의문을 품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을 사는 우리를 위해서요.

꾸준히 우리 주변을 둘러싼 여러가지를 궁금해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들이 어떻게 돌아가고 어디에 사용되는지 알수록 우리는 살아가면서 더 많은 사물과 현상들에 다양한 감상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곧 우리가 더 감성적으로 여유롭고 유연한 생각을 지닌 삶을 산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 모두 전깃불을 끄고, 촛불을 밝히고 한 시간을 즐기도록 합시다.”

 

– <지구를 위한 한 시간>에 참여한 ‘보나’의 오프닝

“솔라리움 카드를 골라서 자신의 이야기를 했는데, 아이스 브레이킹이 잘 되면 더 이야기가 잘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학생들에게 참여 기회를 주고, 멘토가 팀에 들어가 수업을 부드럽게 진행해줘 좋았고요, 강의진행과 수업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과거의 내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지 않았던 부분을 생각해 보게 되었던 시간이었어요.”

 

– <미래상상하자> 수업에 참여한 ‘루니’의 모니터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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