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자전거들의 재탄생! RE:BORN Project!

작성자 haja | 작성일 2016-04-09 09:49:38

버려진 자전거들의 재탄생! RE:BORN Project!

하자 자전거 공방 소식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펑크가 나서 가까운 자전거 거치대에 자전거를 묶어두고 찾으러가지 않거나, 체인이 빠진 자전거를 수리점에 맡기기 귀찮아 오랜 시간 방치되다가 버려지는 자전거들을 주변에서 아주 많이 보게 됩니다. 간단한 정비지식만 있으면 충분히 관리하고 잘 달릴 수 있는 자전거들인데 버려지고 다시 새자전거를 구입하는 사례들이 적지 않죠.

이런 버려진 자전거들이 서울에서만 한 해 5만여대가 넘는다고 합니다. 자전거공방과 협력관계에 있는 영등포자활센터에서 몇 년동안 매달 20대씩 하자센터에 갖다주시기도 했으니, 버려지는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겠지요. 자전거공방이 처음 생겼던 4년 전부터 이런 버려진 자전거에 ‘쓸모’를 입혀 살리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데, 올해는 그 작업이 본격화 될 예정입니다. 바로, ‘버려진 자전거들의 재탄생! RE:BORN project’입니다. 청소년들과 그 시작을 열었던만큼, 올해도 서울의 많은 학교의 청소년들과 이 작업을 시도해보려 합니다. 자신의 자전거를 직접 애정을 쏟아 만들어보고 정비기초기술을 배우면서, 버려지는 자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죠.

 

지난 해, 영등포공고의 한 학생이 1시간 거리를 걸어서 통학해야했던 어려움을 선생님이 아시고 하자센터에 문을 두드려 이 학생이 자기 자전거를 직접 만들어보는 리싸이클링 워크숍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올해에는 두 차례 영등포공고 10여명의 학생들과  “버려진 자전거들의 재탄생”  프로젝트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고장난 것을 직접 수리해보면서 얻게 되는 경험치는 실로 엄청납니다. 영등포공고의 학생들은 직접 만든 자전거로 학교를 통학하며 가끔 자전거공방으로 수리를 하러 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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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생각을 따로 똑같이하고 있던 한 분을 만났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자전거공방을 찾아 카고바이크 작업에 몰두해오고 있는 ‘달자(달리는 자전거)공방’ 경오씨에요.

 

“자전거를 좋아해 많이 타다보니 조금씩 정비도 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했고, 돈도 절약되고 수시로 상태를 점검할 수 있으니 안전사고도 방지할 수 있었죠. 그런데 이런 정비 지식이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생활자전거는 정비를 해주지 않으려는 수리점도 많고, 자전거 구입가격 대비 수리비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대로 자전거를 방치하거나 무리해서 타고 다니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아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에 대한 기본적인 정비 방법과 지식을 갖게 된다면 자전거를 더 편리하게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고 버려지는 자전거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방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 맞는 몇 명의 친구들과 뜻을 모았고 이름도 ‘달자공방’이라 짓게 되었죠. 하지만 당장 공간을 갖추는 것은 금전적, 운영적인 면에서 어려운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카고바이크로 이동식 공방을 만들어 찾아가는 수리 서비스, 학교•기관과 연계해 자전거 워크숍도 열고, 같이 라이딩도 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음식, 음료를 판매하고 자전거 만화방이나 작은 영화관으로 사용해도 좋겠다는 아이디어도 떠올랐어요. 푸드트럭마켓처럼 카고바이크마켓도 상상해 볼 수 있었죠. 이런 시도들이 모여 더 많은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자전거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이 계획은 정말로 실현될 것이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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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오씨는 올해부터 하자센터와 함께 청소년들을 만나 자전거를 매개로 하는 자전거 수업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자전거가 좋아서 타고 놀다가 정비도 배우고, 이젠 자전거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합니다.

 

자전거는 아주 훌륭한 대체 교통수단이자 운송수단이죠. 가까운 거리를 적당한 무게의 짐을 싣고 나르기에 이만큼 편리한 것은 없어요. 하지만 국내에서 언제부턴가 자전거는 고가의 레져 스포츠로만 인식되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꿔나가기 위해 자전거 공방에는 계속 새로운 상상과 문화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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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공방 4년차, 그동안 버려졌던 자전거를 되살린 경험이 쌓인만큼, 버려진 자전거에 숨을 불어넣는 ‘RE:BORN’ 프로젝트의 명칭을 자전거마다 붙여서 서울 도심으로 내보낼 예정입니다. ‘RE:BORN’ 표식이 붙은 라벨을 보면, 버려졌던 자전거가 다시 활기를 찾았구나 알 수 있도록 말이에요. 그리고 되살려진 자전거들이 학교에서 공용자전거로 사용되어지고, 이런 기초정비를 할 수 있도록 학교마다 작은 자전거 공방이 만들어지도록 돕는 것이 자전거공방의 장기적인 꿈입니다. 그 첫 걸음을 이제 시작합니다.

 

 

 

글| 교육기획팀•자전거공방 이근우(비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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