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학교공간 디자인 프로젝트 <움직이는 창의클래스@삼양초>

작성자 haja | 작성일 2016-07-13 03:01:13

어린이들의 학교공간 디자인 프로젝트 <움직이는 창의클래스@삼양초>

하자 진로교육 생각하는 청개구리 소식 

 

 

 

6년 차 학교생활 내공으로, 학교 공간을 누구보다 잘 아는 6학년 5반 삼양초 친구들의 공간 디자인 프로젝트. 생각하는 청개구리의 ‘움직이는 창의클래스’ 1학기 활동이 마무리되어가고 있습니다. 학교놀이공간의 전문가인 이 친구들과 기록, 건축, 도시설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해 만들어가는 프로젝트, 그간 어떠한 발견이 있었는지 들여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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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의미를 다시 묻다 : 삶의 공간으로서의 학교, 삶의 일부인 놀이

 

 

 

5월, 삼양초 어린이들과 첫 만남을 하면서 ‘시간, 공간, 놀이, 친구’ 이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 눈치 보지 않고 수다 떨듯 이야기를 꺼내어놓는 원탁의 시간을 통해서 발견된 것은, 놀이를 재개념화, 재맥락화 해야 할 필요성이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놀이란, 단순히 신나게 몸을 움직이고 규칙을 만들어 뛰노는 활동뿐만 아니라 일상을 윤택하고 풍성하게 하는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효율적으로 구획되어 단절적 시공간으로 느껴질 법한 학교에서, 때때로 누워서 쉴 곳을 찾기도 하고, 풍경을 바라보기도 하고, 친구들과 모여 수다를 떠는 등 어린이들은 이미 자신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법을 잘 알고 있었지요. 이들의 수다 속에서 등장한 31가지 놀이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받은 3가지, ‘피구/누워 자기/수다하기’를 직접 해보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정해진 기능’이 있는 학교 공간에 스스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유연하게 활용하고 있는 사용주체인 어린이들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사진2<칠판에 적어본 31개의 놀이>

 

 

사진3<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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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 정말 힐링이에요~ 마음을 깨끗하게 풀어주고.. 누워있을 때도 있어요.” -누워자기 팀의 장소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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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네모에 둘러앉아요. (그래야) 마음이 편해요” “전 시선이 이쪽으로 있어야 해요.” >

 

수다하기 팀을 통해서는 보도블럭이 떨어져 나간 바닥을 ‘네모’라 부르며 각자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자리가 있거나, 시선을 두는 곳을 정해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여학생들에겐 비밀스러운 수다 공간, 남학생들에겐 딱지치기의 명당으로 사용되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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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블럭 ‘네모’에 대한 이야기>

 

 

 

 

공간의 의미를 다시 묻다 : 세 가지 관점, 세 가지 프로젝트

‘보다’, ‘상상하다’, ‘OO하기 조오타’

 

 

 

이후, 학교 공간을 둘러싼 ‘생활, 놀이, 시선, 풍경, 장면, 장소애, 추억, 상상, 바람’ 등 이전 과정을 통해 어린이들이 들려준 여러 키워드를 중심으로 프로젝트가 재구성되었습니다.

‘보다’ 팀에서는 ‘시선과 풍경’을 주제로 사용자 입장에서 공간을 자세히 인식해보았고, ‘상상하다’ 팀에서는 학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며 공간전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OO하기 조오타’ 팀에서는 개개인에게 소중한 공간을 리서치를 해봄으로써, 학교 공간 속 장소애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주관적 지도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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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상상하다, 조오타>

 

 

 

그 과정에서, 지형적으로 오르막에 위치한 삼양초등학교를 몸소 느끼며 올라가는 일이 아주 힘들지만, 역설적으로 높은 곳에 다다라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어린이들에게 ‘쉼’의 순간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지요. 6학년 5반 어린이들 사이에서 ‘상상하기’를 터부시하거나, 조금은 유치한 것으로 생각했던 아이들이 있었는데, 상상을 통해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고 세상이 변화해 간다는 것을 느끼면서 자타공인 ‘상상 전문가’들의 커밍아웃이 이어졌답니다! 또, 공간을 누비면서 누군가의 애정이 깃든 흔적을 자발적으로 찾아 나서는 어린이들이 생겨나고, 그것이 학교를 살아간 선배들의 역사와도 맞닿아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이들은 공간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학교 공간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의 삶(생각, 감정, 관심 등), 그리고 그 삶이 쌓이며 만들어진 미시사와 생활사를 탐구하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소통을 해낼 예정입니다.

 

 

 

 

학교의 진정한 주인을 다시 묻다 : 움직이는 창의클래스, 순항 중!

 

 

 

올해 시즌2로 재편된 <움직이는 창의클래스>는 기록과 발현적 교육과정의 전문가 집단 EAL Ground, 건축가이자 어린이건축교육가인 P_P.Y(프로젝트.파티),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DesignUs 그룹이 함께 모여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말과 행동을 기록하고 공동 해석하면서, 숨겨진 인식과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열띤 협의를 진행해가고 있지요.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공간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문화, 인식, 관점을 포괄하는 ‘삶의 공간’으로서 그 인식이 확장되어야 함을 계속 발견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향점을 담아 지난 7월 5일, <움직이는 창의클래스>의 시작을 축하하며 삼양초등학교-하자센터-한국암웨이 삼자 간 협력을 약속하는 업무 협약식이 삼양초등학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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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일상 속 자율성이 피어나는 배움의 기회가 널리 마련되길 바라며, 스스로가 학교의 주인임을 자각하면서 새로운 공간에 대한 상상을 해나갈 삼양초 어린이들의 여름방학 활약도 기대해주세요!

 

1학기 활동사진영상 보러가기

창의클래스 관련 기사 보러가기 

 

 

글 | 민지은 (하루, 창의허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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