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성고 차오름 교실>의 ‘함께하는 시간’, <마송고 꿈꾸는 교실>의 ‘타면 된다!’

작성자 haja | 작성일 2016-08-11 06:43:00

<계성고 차오름 교실> 의 ‘함께하는 시간’ + <마송고 꿈꾸는 교실>의 ‘타면 된다!’

하자진로교육 소식

 

 

# 계성고 차오름 교실 

 

두꺼운 옷을 입었던 봄부터 얇은 옷을 입는 여름으로 계절이 바뀔 때까지 하자센터에서 시간을 보낸 계성고등학교 학생들의 활동이 지난 7월15일 쇼하자를 진행하며 마무리되었는데요. 그동안 목공작업과 요리를 통해 총 9번의 활동으로 하자와 함께 했었던 6명 가온, 채다, 단미, 크리, 마루, 피니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1) 쓸모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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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작업의 처음시작은 버려지는 팔레트를 수거해 분해하고 재료를 다듬는 시간이었습니다. 채다는 ‘뭐야 학교 기술가정시간과 비슷한데’라고 말하며 지루할 것 같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목재류를 사서 쓰는 것이 아닌 주변에 버려지는 것들로 새로운 쓸모를 찾아주게 된다는 이야기에 신기해했습니다. 다듬어진 목재류는 어떤 쓸모로 변화하게 되었을까요?

 

2) 시계와 벤치로 변신

차오름 교실 학생들은 직접 다듬은 목재류들로 무엇을 만들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이윽고 개인의 필요에 의한 물품이 아닌 모두에게 필요하거나 같이 쓸 수 있는 것으로 만들자는 의견으로 모아졌고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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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작업에 여념이 없이 열중하던 학생들의 작품은 2가지의 새로운 쓸모를 찾게 되었습니다. 바로 학교 교실 벽에 걸을 시계 그리고 복도와 쉬는 공간에 놓을 벤치입니다. 저마다 개성이 담긴 시계와 3명이 앉을 수 있는 목재벤치! 한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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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교실에 걸려있는 시계와 벤치들은 학교에서 다들 너무 좋아한다는 소식도 전해주었습니다. 목재벤치는 사용이 많아짐에 따라 다음과 같은 포스터도 만들게 되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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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초대와 요리

‘초대’라는 테마로 시작된 요리시간은 작은 파티처럼 진행되었습니다. 각자 자신이 초대하고 싶은 사람을 데려오기로 하였고, 음식도 파티와 어울리는 라자냐와 티라미슈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완성된 요리를 친구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자리에 초대되어 맛있게 먹는 모습이 즐거워 보였고 수업시간 때문에 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먹을 것을 아껴가면서 포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자신이 만든 요리를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때 정말 기쁘죠! 정말 맛있게 먹었던 물리 선생님이 설거지를 전부 하고 가시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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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름 교실 학생들이 보낸 하자에서의 시간 중 가장 많이 떠오르는 단어는 ‘함께’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만들 수도 있었던 목공시간, 요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기술을 배우기보다 나눠먹을 수 있는 즐거움에 집중했던 모습들도 떠오르네요. 앞만 보고 달려왔던 그들의 시간에 자칫 이런 여유로움이 불안감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일’이라는 것도 ‘진로’라는 큰 길도 결국에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에 기뻐하며 즐겁게 요리하고 누군가에 필요를 생각하며 목공작업을 하는 그 시간들이 우리에게는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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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 채다, 단미, 크리, 마루, 피니 다음에 또 봐요!

 

 

글 | 노승원(마디, 교육기획팀)

 

 

 

 


 

 

 

 

# 마송고 꿈꾸는 교실 

 

4.20(수) ~ 7.13(수)까지 매주 수요일 마송고등학교 꿈꾸는 교실 청소년들과 자전거 리사이클링 프로젝트, RE:BORN 프로젝트를 함께했어요. 청소년들은 자기만의 감각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자전거를 내 것으로 만들기보다 학교에서 모두 함께 탈 수 있는 공유 자전거로 만들고 싶다고 했어요. 모두가 함께 탈 수 있는 공유 자전거의 탄생을 그리며 10주를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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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마송고등학교를 찾아가 꿈꾸는 교실 청소년들을 처음 만났을 때 호기심 가득했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에너지 넘치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활동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을지 고민 끝에 하자센터 자전거 공방의 대표 프로젝트, RE:BORN 프로젝트를 함께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습니다. 버려진 자전거에 다시 숨을 불어넣어 달릴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무기력함이 일상이 된 청소년들에게도 새로운 숨이 불어넣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깊게 들이마신 숨 한 번이 기분을 새롭게 만드는 것처럼 꿈꾸는 교실 청소년들에게 하자센터가 새로운 기분을 만들어내는 곳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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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하자센터에 와서 함께 한 일은 폐자전거를 분해하는 일이에요. 두 명이 힘을 모아 한 대의 자전거를 분해했는데, 도라예몽은 “작은 부속품들이 모여서 하나의 자전거를 이루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던 것이지만, 직접 분해하고 보니 신기했”다고 이야기했어요. 도라예몽은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다른 친구들에게 많은 힘을 보태준 고마운 친구랍니다.

자전거 분해를 마치고 녹슨 프레임을 다시 벗겨내 도색이 되기 전의 상태로 만들었어요. 사포와 손만 있으면 깨끗하게 색을 모두 벗겨낼 것처럼 이야기했던 청소년들이 생각보다 힘든 작업에 일찍 지쳐버리기도 했어요. 모래를 이용해서 남아있는 색을 벗겨주었답니다. 도색을 하기 위해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어요. “자전거는 역시 무광블랙!”이라는 지렁이의 주장에 검정색 무광 도색을 택하는 청소년들이 많았어요.

 

리사이클링 과정 중에 너무 지친 청소년들과 함께 한강 라이딩을 다녀오기도 했어요. 자전거라는 매체가 혼자 즐길 수 있는 매체인 줄로만 알고 있었던 청소년들이 많았는데, 함께 라이딩을 하고 나서 함께 타는 즐거움을 배웠어요. 속도가 빠른 친구들은 속도를 늦춰 기다려주는 것을 배웠고, 속도가 느린 친구들은 포기하지 않고 앞선 친구들을 따라가는 것을 배웠어요. 함께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해 볼만 한 일이라는 점을 배우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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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힘이 되어 준 도라예몽,  제일 힘들어하던 크롱, 2인용 자건거 타는 피터와 소류겐, 뒤늦게 참가했지만 즐겁게 놀다 간 혁이)

도색을 마치고 분해했던 부품을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자전거가 탄생했어요. 처음 자전거 재생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완성된 자전거를 학교에 있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타고 싶다고 했던 청소년들의 마음을 담아 자전거를 학교로 옮겨야했어요. 트럭에 싣고 자전거를 학교로 보낼 수도 있었지만, 다시 달릴 수 있게 된 자전거를 직접 만든 친구들이 먼저 달리게 해주었답니다. 하자센터를 출발해서 학교가 있는 김포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RE:BORN 프로젝트 쇼하자를 마쳤어요. 마송고등학교 꿈꾸는 교실 친구들은 2학기에도 하자센터 곳곳에서 새 숨을 쉬게 될 거예요. 혹시 하자센터에서 깊이 숨쉬는 청소년들을 발견한다면 반갑게 인사해주세요!

 

 

글 | 김성현(토리, 교육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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