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활동 ‘다르게 하자’

작성자 haja | 작성일 2017-05-24 17:06:56

자원봉사활동 ‘다르게 하자’

 

 

올해부터 하자의 자원봉사활동을 담당하게 된 미라클이라고 합니다. 하자에서 자전거공방을 처음으로 시작할 때도 그러했지만, 담당자로서의 첫걸음은 언제나 부지런히 ‘사람과 현장을 만나는 일’로 시작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의 경험이 있지만, 일로서 하나의 체계를 만들어 가는 일은 또 다른 배움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출처: tvN 리틀빅히어로

 

 

 

 

사람과 현장을 찾아서

 

봄이 올 무렵부터 ‘사람과 현장’을 찾았습니다.

먼저 자원활동 영역에서 실무경험이 풍부한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백은경, 최신혜 팀장님, 영등포자원봉사센터의 이익현 과장님, 영등포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엄숙 간사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일상 속 나눔을 실천하는 시민을 발굴/소개하는 휴먼다큐(tvN리틀빅히어로)출연진으로 소개된 분을 만났습니다.   

15년째 50명의 이주여성의 친정엄마로 살고 계신 석관동 까칠 천사 한미덕님,

14년째 방화동 개화산, 치현산의 쓰레기 줍기를 실천하기 위해 오전 5시에 산을 오르고 계신 환경대통령의 별칭을 얻은 환경운동가 유영규님,

6년째 3無(대면, 담보, 이자) 신뢰 대출의 철학을 전하고 있는 소액대출단체 (사)더불어사는사람들 이창호 대표님,

20년째 ’어려운 사람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돕자‘는 마음으로 도움을 줄 이웃을 발굴하고 있는 스시마루 이상영 대표님,

4년째 노인들이 주운 폐지를 10배의 가격으로 사서 재활용 캔버스작품을 만들어 판매 후 수익금으로 다시 노인들을 돕고 있는 러블리페이퍼의 기우진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직접 만났던 자원활동가들의 관련 기사

 

*한미덕님 기사
*유영규님 기사 
*이창호님 기사 

*이상영님 기사 

*기우진님 기사

 

 

첫 번째 자원봉사활동 열린테이블 ‘다르게하자’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다양한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자의 ‘청소년자원봉사활동’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키워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실무자와 자원활동가들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자리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만났던 분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적극적인 동의를 얻어서 얼마 후인 ‘4월25일(화) 오후 2시30분~5시30분’에 첫 번째 자원봉사활동 열린테이블 ‘다르게하자’를 허브의 새로운 활력소인 카페‘그 냥’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초대 손님으로는 사전 미팅을 통해 만난 분과 하자 내의 관심이 있는 판돌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총 8명이 테이블에 둘러앉았습니다.

 

  • ♦ 자원봉사센터 실무자: 이익현 과장(영등포자원봉사센터,영등포지역사회보장협의체 기획분과장), 김원민 대리(서울시자원봉사센터,국내네트워크, 재난관리네트워크)
  • ♦ 자원활동가: 유영규(환경운동가), 이창호(더불어사는사람들대표), 이상영(스시마루대표)
  • ♦ 하자판돌: 아키, 원쓰, 미라클

 

 

열린테이블 ‘다르게하자’에서 오고 간 이야기들

 

청소년 시기의 첫 번째 봉사활동 경험, 자원봉사활동 독려를 위해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지원, 청소년들이 흥미와 의미를 느끼며 봉사활동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방법과 자원봉사센터 실무자로서의 고민, 봉사활동의 의무시간, 청소년의 공공시간, 봉사활동 인증기준, 봉사학습, 진정한 봉사 등. 약 3시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봉사활동이란 주제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갈 수 있다는 게 한편으로 놀라웠고, 새롭게 시작하는 담당자로서 설렘이 커지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열린테이블에서 오고간 구체적인 이야기와 참석자들에게는 어떤 ‘자리’가 되었는지는 참석자 후기로 대신하겠습니다.

 

 

열린테이블 ‘다르게하자’ 참석자 후기

 

이창호(더불어사는사람들 대표)

 

  • “자원봉사에 대하여 개념부터 정리를 한 것 같습니다. 자기봉사에 대하여 인정을 본인스스로 해주는 것도 중요하며, 땀 흘리는 1차적인 것도 매우 중요하나 서서히 새로운 모델이 개발이 되어서, 모든 것이 약자와 타인을 위한다면 그것이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유영규(환경운동가)

 

  •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값진 교훈을 얻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제가 미약 하지만 환경운동 에 대한 경험을 미래의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나아갈 청소년들과 접목시켜 봉사활동이 전국적으로 활성화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익현(영등포자원봉사센터 과장)

 

  • “금번 귀한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토론과 논의를 통해서 도출된 내용 중 순수 인정에 대한 부문은 사회적 규정과 통념상 청소년이 국내 교과제도(평가제도)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새로운 플랫폼을 도출할 노력과 소비에 자원과 인력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청소년이 차후 성년이 되어가면서 자신의 활동을 뒤돌아보는 기회와 추억을 돌아보는 자료로도 사용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 청소년 10명을 교육하는 것과 노인 5명을 교육하는 것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놓칠 수 없기에 그들이 느끼는 어떤 것도 우리의 판단으로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공공성의 문제는 교육부인정 범위 내에서 어느 정도 조절(변수조작) 가능한 부분으로 충분히 활동에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자원활동가로 참석하신 많은 분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어려운 일을 꾸준히 홀로 진행하시는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

 

  • 이분들이 하는 활동을 1차 활동으로 본다면 저는 항상 2차와 3차 병행하는 또 다른 이야기로 활동을 진행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에서 쓰레기를 줍는다는 1차 활동에서 산에 대한 지도를 만든다거나, 쓰레기의 양을 표시하는 지도를 만들어 QR코드로 등산로 입구에 붙여 놓는다거나, 쓰레기가 빈번히 발생된 지역의 통계치를 산출해 그 지역에 꽃이나 나무를 더 심는 다거나 하는 등의 추가적 봉사활동을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또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들 위해서 대출을 해준 다의 개념이 아니라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2차원적 활동 및 긴급지원서비스 및 사회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찾아가는 동네 발굴단에 알려주는 역할 등 재생산이 가능한 봉사활동이 무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네 쓰레기를 줍고 끝나는 것이 아닌 동네를 알아보는 계기로 삼아 재미를 주는 것도 하나의 봉사학습이겠죠.

 

  • 저는 학습이라는 개념도 특별히 학생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동 발달에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놀이이기에 아동, 청소년 자원봉사도 놀이여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상영(스시마루 대표)

 

  • “나눔과 봉사라는 마음으로 청소년봉사에 대한 토론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자리를 통해서 청소년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김원민(서울시자원봉사센터 대리)

 

  • “청소년들이 좋고 봉사활동이 좋아서 청소년활동진흥센터에서 꽤 오랜 시간 근무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 요즘 청소년봉사활동이 선생님들에게 는 회피 업무로, 뉴스에서는 문제가 많은 활동으로 비춰지고, 청소년 기관에서 조차 단순 체험활동에 청소년들을 모집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특히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 있으니 더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고요. 그래서 청소년봉사활동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고 움직여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업무 과다로 인해 마음에만 담고 살아가던 찰나에 같은 고민을 시작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어 더 반가웠던 것 같습니다. 어제 회의 끝난 후 제 스스로 정리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좋은 고민과 시도이지만, 쉽지 않은 과정이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시고 준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하자센터에서 고민하고 시도하시는 청소년 자원 활동이 하자센터만의 고민과 시도가 아니라, 청소년 분야에 새로운 고민으로 던져졌으면 좋겠다는 점. 그래서 청소년분야에서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청소년 기관들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그 고민에 자원봉사센터나 청소년 봉사활동 특화시설들도 함께했으면 하구요.

 

  • 아무튼 힘든 일이지만 꼭 필요한 일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주신 점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저도 그리고 저희센터도 함께할 수 있는 것들 함께하면서 청소년들이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경험하고 삶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자원봉사활동 열린테이블 ‘다르게하자’는 앞으로 3회 정도 더 진행할 예정입니다.

*자원봉사활동을 즐겁게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는 청소년 그룹의 소식을 알고 계신 분들은 담당자 메일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열린테이블을 통해서 막연하기만 했던 ‘자원봉사활동’ 영역에 대한 두려움이 반가움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청(소)년과 다세대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문을 발견한 기대감이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새로운 문이 통로로써 잡아가는 과정은 녹록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올해 하자에서 진행되었던 자원봉사활동 현황을 살펴보면서 좀 더 긴 호흡으로 움직여보고 싶다는 작은 용기를 내봅니다.

 

현재 5월까지‘하자마을 책방, 허브 커뮤니티 카페, 카페 그 냥, 열린작업장, 토요진로학교’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이 이루어졌고, 총 48개의 봉사활동프로그램에 약 180명의 청소년이 참여했습니다.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하자의 자원봉사활동 역사와 봉사활동 현장이야기, 청소년들이 자원봉사활동을 신청하는 과정, 열린테이블 시즌2 진행사항 등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글 | 미라클( 박정규, 열린작업장 자원활동담당 판돌 miracle.s@haj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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