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만들어진 ‘창의 허브’

작성자 haja | 작성일 2011-03-25 17:20:01

학교에 만들어진 ‘창의 허브’

올해부터 하자센터는 그간 청소년 창의활동과 커뮤니티 지원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공교육 학교들과 연계해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4일에는 첫 사례로 2011 혁신학교로 지정된 부천시 부인중학교와 MOU를 맺고 진로수업, 공간 디자인,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창의허브 아트디렉터 활과 삶 디자인팀은 벌써 부인중학교의 현관 공간을 멋진 커뮤니티 카페 ‘다락’으로 꾸몄습니다. 한번 둘러보세요.

박활민(활, 창의허브 디렉터)

올해부터 하자센터는 그간 청소년 창의활동과 커뮤니티 지원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공교육 학교들과 연계해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4일에는 첫 사례로 2011 혁신학교로 지정된 부천시 부인중학교와 MOU를 맺고 진로수업, 공간 디자인,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창의허브 아트디렉터 활과 삶 디자인팀은 벌써 부인중학교의 현관 공간을 멋진 커뮤니티 카페 ‘다락’으로 꾸몄습니다. 한번 둘러보세요.

 

학교가 단순히 지식 전달의 공간이 아닌 지역사회의 교육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라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지역민들이 함께 모이고 활동할 수 있는 공적 공간이 학교 안에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공적 공간이 있어야 삶을 공유하고 나누는 상상력이 나올 것이며, 개인화되고 개별화되어가는 삶 속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사회 공동체성을 다시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처음에는 공적 공간 조성을 위해 두 가지 아이디어로 접근했습니다. 하나는 교무실 앞의 복도를 ‘복도카페’로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관을 ‘현관 카페’로 만들어 이 곳에서 책도 보고 활동도 하고 공간 운영은 학생회에서 해보는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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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센터 삶 디자인팀의 공적 공간 만들기는 전문가들과 청년들이 결합되어 진행되도록 프로세스가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특히 모든 것을 다 시공, 납품하는 식이 아니라 의뢰하는 쪽, 그러니까 이번 경우에는 부인중학교의 교사, 학생 등 공간을 이용하는 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렇듯 기획 및 시공 과정에서 다양한 이들을 참여시키는 것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경계를 낮춤으로써 과정을 통해 관계를 만들고, 이런 자발적인 관계성을 공간에 살리기 위한 의도입니다.

부인중학교의 현관 카페 ‘다락’은 전체적으로 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했고, 무엇보다 원목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공을 최소화했습니다. 녹색 계열의 5가지 컬러를 메인으로 소파 쿠션 등에 사용해 전체적으로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준 것도 특징이죠. 가구 역시 원목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디자인했으며 밝고 경쾌한 컬러의 의자로 공간에 생기를 주었습니다. ‘다락’이라는 이름은 부인중 교사 분이 주신 아이디어로, ‘많은 사람들이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곳(多樂)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공간이 만들어진 뒤 학교 측에서 책이며 작은 화분, 소품 등으로 공간을 직접 꾸몄으며 학부모와의 활동을 감안한 아이디어들도 보태셨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용자들 스스로 공적 공간에 대한 이해와 자발적인 관계 상상력이 발휘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자센터 삶 디자인 팀은 앞으로도 ‘다락’이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담당 교사와 향후 1년 동안 이 곳에서 벌어지는 활동 내용 등을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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