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과 공연, 그리고 청소년이 함께하는 진로콘서트 현장 스케치

작성자 haja | 작성일 2014-01-08 09:56:29

“새로운 일과 다양한 삶을 보여줍니다.”

멘토 강연과 공연이 함께했던 ‘진로콘서트’(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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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센터는 지난 2013년 12월 19일(목)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신관 4층 하하하허홀에서 강연과 공연이 함께하는 청소년 대상 ‘진로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청소년의 대안적인 진로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하자센터에서는 유망직종 소개나 유명인사 강연 등 판에 박힌 기존 틀을 탈피, 십대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공공영역에서 자기 일을 찾아가는 청년 멘토들과 연계, 일과 삶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해오고 있습니다. 2013년 세번째 무대였던 ‘진로콘서트’ 역시 ‘공유’라는 키워드 아래 흥미롭고 당찬 3인의 청년 멘토가 초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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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도, 머리도, 총천연색으로 물들이는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첫 번째 연사 김태균씨는 농업대학교를 졸업하고 인테리어 공부를 하던 중, 그린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선생님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농사를 접하게 되면서, “농사가 가장 정직한 디자인”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답니다. 그는 현재 도시공동체를 꿈꾸는 공유텃밭인 홍대텃밭다리, 무대륙텃밭을 중심으로 연계된 도시농업의 멘토로 활약하면서 땅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자 다음 스텝을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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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연사인 사회적 기업 ‘문화로놀이짱’의 안연정 대표는 ‘버려진 목재로 ‘명랑에너지’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정의했습니다. 오래되거나 망가진 가구는 보통 버리기도 힘든 ‘쓰레기’로 인식되기 마련입니다. 어떻게 고칠까보다, 어떻게 버릴까가 고민스러운 지경이죠.  이런 소비문화에 의문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문화로놀이짱’은 2008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해 2009년에는 소셜벤처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고, 2010년에 사회적기업이 되었습니다. 너무 많이 소비되고 있는 목재들을 저장할 수 있는 공공 창고와 스스로가 일상의 창조자가 되는 지역 공동 작업장인 공공공방을 운영하며 업사이클링 분야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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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연사 ‘아울러’ 사람책도서관 대표 박성익씨는 자신을 ‘사람과 사람 사이를 다리로 이어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치유되었던 자신의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사람책 도서관’을 만들게 된 그는 전문가만 맹신하는 우리 사회에서, 그 어떤 사람도 다른 누군가에게 또 다른 길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합니다.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문제와 부딪쳤을 때 또한 ‘사람’이 치유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직접 책이 되어 독자들과 자신의 지식과 경험, 정보, 노하우를 나누는 프로그램 ‘사람책’을 도입한 것도 그 때문이죠. 독자들은 준비된 사람책 목록을 살펴보고 읽고 싶은 사람책을 선택해 그와 50분간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보통 4~5명이 한 그룹이 되어 한 명의 사람책을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요. (*사람책은 덴마크 출신의 사회운동가 로니 아베르겔이 2000년 한 음악 페스티벌에서 선을 보인 뒤 ‘Living Library(리빙 라이브러리)’라는 이름으로 전세계로 알려졌습니다.) 박성익씨는 최근 tvN의 대국민 창직(創職, Job Creation) 프로젝트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에서 이 아이디어로 TOP 5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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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진로콘서트는 멘토들의 강연과 강연 사이 브릿지 역할을 사회자가 아닌 공연팀이 맡아 이채롭기도 했습니다. 그간 수많은 공연과 워크숍에서 청소년을 만나온 공연분야 사회적기업 ‘이야기꾼의 책공연’이 이 역할을 맡아 재기발랄한 작은 공연들을 사이 사이 선보이며 일방적으로 듣는 강연이 아니라 모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신청자 모집 이틀만에 마감되어 새로운 진로교육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입증하기도 했던 진로콘서트.  하자센터는 앞으로도 청소년이 귀로, 몸으로, 또 마음으로 느끼며 함께할 수 있는 삶 속의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 선보일 생각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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